작년보다 빨리 나타난 이 벌레에 긴급 방역 실시
작년보다 일찍 출현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 벌레는 '동양 하루살이(팅커벨)'가 사라지자마자 나타나 시민들의 주의를 끌고 있다.
16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충청권 일부 지역에서 지난달부터 러브버그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이에 청주시 흥덕보건소는 러브버그가 대거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달 3일 집중 방역을 실시했다.
충북 충주시도 기상 변화로 인해 러브버그가 증식하고 있다며, 지난달 9일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러브버그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어제 거리를 걷다가 기둥에 붙어있는 러브버그를 봤다"며 "해로운 곤충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징그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러브버그는 실제로 환경정화에 도움을 주는 익충이지만, 생김새 때문에 시민들의 방역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러브버그의 정식 이름은 '붉은등우단털팔파리'다. 성충이 되면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다니며 먹이를 먹거나 비행해 '러브버그(사랑벌레)'라는 별명이 붙었다. 생존 시기는 성체가 된 후 3~5일 정도로 매우 짧다.
서울시 시민건강국 감염병관리과에 따르면, 러브버그의 유충은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며, 성충은 꽃의 수분을 돕는다. 독성이 없고 인간을 물지 않으며, 특별히 옮기는 질병도 없다.
러브버그는 2년 전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를 중심으로 6월 중순쯤 관측됐으나, 올해 들어서는 충청 지역에서도 4월 말부터 모습을 보이기 시작해 5월에 대거 등장했다.